190528 – 나는 멀쩡해

멀쩡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분도 이전 상태와 비슷해졌다. 약이 도움이 됐나보다. 아니면 내 실수와 광기로 죽어버린 모니터가 내게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줬다거나. 그러나 이전 상태란 것도 멀쩡한 상태는 아닌지라, 아직도 내 속에는 열등감, 분노와 증오, 저주하고 싶은 사람이 번호표 뽑고 줄을 서 있는 등 혼란스러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열등감이 만병의 원인인 상태. 그것을 없애면 […]

190525 – 떠돌이지만 떠돌지 못하고 있어

일상이 계속 흘러가고 있는데, 나만 병들어서 고립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뒤쳐지고 있다간 정말로 일상의 속도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갈지도 모른다. 업무를 못해서 짤리거나, 작업을 못해서 장래가 실패하거나 하는 암울한 미래들.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는데 멈춰 있어도 되는 것일까. 남들은 약간 쉬어도,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가 할 일은 해야지. 정말로 힘이 들어서 아무 것도 […]

190524 – 이것은 능력을 충족시키는 약물이다

의사에게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이야기를 하고 나니까, 이건 아주 심각하다면서 약을 추가 처방해 주었다. 그리고 정신에 대한 심층 분석이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가능은 하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면서 나는 좀 더 약을 먹고 안정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가 뭔지 알고 있다면 상태가 더 심각해졌다는 것은 알겠지. 이것은 조현병 치료제 또는 메이저 트란퀼라이저라고 불리는 […]

190523 – 침식을 막기 위하여

광기가 머리 끝, 정확히는 왼쪽 안구 안쪽의 뼈에서부터 시작하여 몸의 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한다. 나는 미쳐버린 나머지 이전에 부서졌던 모니터를 완전 분해해 버리고, 벽을 미친듯이 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서 엄청난 자괴감에 휩싸여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다… 나는 숨쉬기 밖에는 할 수 없는 인간이다’ 라고 생각한 순간, 사실 나는 숨조차도 제대로 못 쉬는 […]

보이스체인저에 대하여

작년부터 “버추얼 유튜버” 붐이 일기 시작하더니 현재 버튜버의 수가 수천 명쯤 된다. 대략 5000명 정도 된다는 자료를 본 것 같은데 현재는 그보다 더 늘었을 것이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한 번 버추얼 유튜버가 되어볼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아저씨일 것이다. 그러나 버추얼 유튜버 랭킹에 따르면, 부동의 1위인 키즈나 아이 바로 […]

190521 – 양념게장은 밥을 훔치고 달아나

별 다를 것 없는 월요일. 뜬금 없지만 친구의 부름으로 생전 먹어보지도 않았던 게장을 먹으러 갔다. 게장 처음 먹어봤다. 진짜로. 이것은 well… 같은 느낌. 맛은 있으나, 식감과 비주얼, 그 해물 특유의 느낌(나는 해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이 불호를 낳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결론은 오래 전 김수미 선생님께서 밥도둑이라며 극찬하던 그런 정도는 아니라는 말. 게장을 먹어보기 위해 꽤나 […]

180520 – 무질서를 향해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SNS나 카톡방 같은 완전히 공개된 곳들에 엄청나게 많은 shitpost를 할 것 같아서 여기에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약은 약사에게. 인간은 불필요하게 복잡한 기계이다. 그저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해 움직이고, 이것들이 대체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계인지 알려진 바는 없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고등한 정신적 활동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결국 뇌를 비롯한 […]

190515 – 이어서 근황

예상했던 대로다.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자존감이 극도로 낮다고 한다. 검사 결과지는 받지 못했지만, 읽어보니 구구절절 맞는 말이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내 손으로 모니터를 부숴 버렸다. 옷걸이 같은 것으로 의자를 때리다가 파편이 튀어 그렇게 된 것인데, 왜 의자를 때렸을까?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온 몸이 뻐근하기까지 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다고 생각했는데, […]

190514 – 근황

너무나도 오래간만에 쓰는 근황. 소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3월 경에 VR 기기를 샀다. 뭘 해보겠다는 뚜렷한 동기가 없이 그냥 막연하게 HTC 바이브와 트래커 3개를 샀다. 프로까지 살 여유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 요즘은 시간이 점점 없어지면서 사용 시간이 줄고 있지만, VR 관련으로 준비중인 프로젝트가 있으니 언젠가는 공개할 것이다. 언젠가는… 밸브 인덱스에 약간 관심이 생겼었다. 특히 ‘너클’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