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24 – 이것은 능력을 충족시키는 약물이다

  • 의사에게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이야기를 하고 나니까, 이건 아주 심각하다면서 약을 추가 처방해 주었다. 그리고 정신에 대한 심층 분석이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가능은 하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면서 나는 좀 더 약을 먹고 안정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가 뭔지 알고 있다면 상태가 더 심각해졌다는 것은 알겠지. 이것은 조현병 치료제 또는 메이저 트란퀼라이저라고 불리는 약물이다. 그러나 조현병 환자에게 처방하는 용도 뿐만이 아니라, 우울증 환자에게 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에 추가로 처방하는 약물도 될 수 있다. 난 조현병은 아닐 것이다. 진짜로. 효능을 보면 뭔가 요상한 작용을 하는 약물임을 알 수 있다. 뭐라더라, 도파민 델타2수용체에 작용해서 뭔가를 하는 약물이라던가, 자세한 것은 나무위키와 위키백과의 아빌리파이 문서를 참고하시길. 아빌리파이란 조현병 환자의 어빌리티를 새티스파이 시킨다고 하여 어빌리파이, 일본식 발음으로 아비리파이라고 작명한 약물이다. 역시 향정신성 계통이기 때문에 정신에 미치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졸음을 참을 수가 없다거나, 성욕이 마이너스가 되거나, 식욕만 늘어난다거나 하는 부작용이 있다는데, 이런 계통의 약물 중에서는 가장 부작용이 덜한 약물이라 그러긴 하는데… 뭐 어차피 성욕은 쓸 일이 없으며 식욕은 어차피 우울증에 의해 감퇴되고 있으므로 별로 신경 쓸 것은 없다. 운동장애가 일어나서 혀가 꼬이는 증상이 있을 수 있어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즉시 구급차를 불러야 할 것이며, 아드로핀-옥심 비슷한 것을 맞아야 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지만, 결국 이러한 상황도 내가 초래한 일이다. 내가 내 정신을 스스로 폭풍으로 몰고 들어갔다. 나는 생존을 위해 이런 처방을 선택했고, 나는 생존할 것이다. 내가 이런 나약한 정신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면 안된다. 우선 정신부터 강해지고 나서, 내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나는 강해져야 한다.
  • 졸음이 얼마나 심각하냐면, 환각증상은 전혀 안 괴롭게 여기다가 졸음이 너무 괴로운 나머지 입원을 택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이 증상은 뇌가 어느정도 약물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계속되며, 어느 시점에서 졸음 증상이 싹 사라지긴 한다. 아니 여전히 졸린데? 불면증에 시달리는이도 대낮에 먹으면 졸림을 느낄정도다

    나무위키가 말하기를, 이 약을 먹으면 진짜 끔찍하게 졸리다고는 하는데 어차피 취침 전에 먹는 약이니까…. 약간 걱정되기는 합니다…

  • 이 블로그에 이렇게 내가 병들어가는 일지를 써넣을 거라면, 적어도 https 연결을 지원하도록 보안 수준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병들어가는 모습을 어느 나라의 어떤 무작위한 해커가 보게 하는 것은 싫잖아. 클라우드플레어는 무료라고 들었으니 그것을 쓰는게 좋을 것 같다.
  •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사명을 가지고 있어. 열심히 살아야 하고, 내가 살아남아야 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좋을 것이고, 뭐 그런 것들. 내가 죽으면 누군가는 슬퍼할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단수가 아니다” 라는 대사를 다시금 읊조리고 있다. 나는 나 혼자가 아니다. 나는 나 뿐만이 아닌 나와 연결된 모든 것과 관계를 맺고 있기에, 내가 갑자기 죽는다면 그 관계들은 모두 엉망이 될 것이다. 세계는 약간의 무질서로 기울 것이다. 물론 죽어버린 내가 신경 쓸 것은 아니지만, 나는 약간의 미안함을 가질 것 같다. 내가 정말로 미안해 할 사람도 있다. 있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고독감을 느낀다고 해도 나를 어딘가에서 지켜봐 주고 있을 사람들이 있다.
  • 오늘은 술을 마셨다. 어제도 술을 마셨지만,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일이다. 다만, 술이 깨서 이성을 되찾고 다시 쓰레기모드가 되기 전에 빨리 잠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애초에 술을 마시지 말자. 의사 선생님의 말을 잘 들어야 잘 낫지요. 당신은 의사말도 못믿습니까? human??
  • 유니티에서 fbx 리임포트를 했을 때 프리팹이 깨지는 현상에 대한 솔루션을 연구중이다. 이미 솔루션은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내 업무에 최적화시킬지 같은 것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되게 간단하고 하찮은 일로 보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