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28 – 나는 멀쩡해

  • 멀쩡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분도 이전 상태와 비슷해졌다. 약이 도움이 됐나보다. 아니면 내 실수와 광기로 죽어버린 모니터가 내게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줬다거나. 그러나 이전 상태란 것도 멀쩡한 상태는 아닌지라, 아직도 내 속에는 열등감, 분노와 증오, 저주하고 싶은 사람이 번호표 뽑고 줄을 서 있는 등 혼란스러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열등감이 만병의 원인인 상태. 그것을 없애면 나는 보통 정도로 우울한 상태까진 호전될 수 있다.
  • 아무리 머릿 속이 혼란스럽다 할 지라도, 지금의 생각은 ‘내가 이걸로 포기할 수는 없다’ 라는 것. 내가 아무리 재능이 없으며 아무 것도 못하는(심지어 숨도 잘 못 쉬는) 인간이라 할 지라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생각. 전에도 말했듯이 내가 포기하면 난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없으며, 내가 포기하면 내가 미안해 해야 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 오히려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머릿 속으로 들어 오고 있다. ‘하는데’이다. 다른 말로는 ‘열심히 살고 싶다’가 있다. ‘열심히 살아야지’와는 다른 뉘앙스이며, 아직 그런 생각은 할 수가 없는 상태다.
  • 해결책은 있다. 이대로 잘 따라만 간다면 어떻게든 해결 되지 않을까. 신중하게 움직이고 경로에서 벗어나지 말라.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은 기회와 선택이 인생을 지나치고 교차할 것이고, 선택이 하나만 잘못 되어도 나중에는 모든 것이 꼬여 버릴 수 있다. 내가 그랬다. 이제서야 바로잡으려고 애써보고 있지만, 이런 상태를 돌리려면 엄청난 힘이 든다.
  • 코인노래방에서 두세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지만 힘이 빠진다. 이런 것 해도 잠시 동안만 기분이 좋을 뿐이다. 노래를 잘 해야 노래방을 가는 건 아니지만, 노래를 잘 하지 못하니까 그냥 다른 취미를 찾아보자.
  • 열등감은 너무나 위를 바라봄으로써 시작된다. 너는 천재도 아니고 재능도 없으면서 한참 위에 있는 천재를 바라보고 있잖아. 그러고선 절망하고 있잖아.
  • 하지만 목표는 그 곳에 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