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10 – 행복의 환율이란

  • 1 행복의 환율은 얼마인가?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없다고 얘기하겠지만, 행복을 매개하는 물질이나 서비스를 살 수 있다면 그건 행복을 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P2W의 기준을 직접적인 것 뿐만이 아닌 몇 단계를 거친 간접적인 것까지도 P2W으로 보는 것 처럼.
  • 제목과 첫 이야기는 그냥 오늘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었다. 1행복의 환율은 얼마인가? 10억인가? 하고 말이다. 지금은 1억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은데, 행복의 환율이란 가진 돈과 지낸 시간 만큼 점점 오르는 것 아닐지.
  • 며칠 째 야근을 하고 있다. 휴가마저 반납하고선 끝을 모르는 일을 하고 있다. 언젠가 일이 산더미처럼 닥쳐올 미래에 대비하여 자동화 기술을 몇 개 개발해 놓긴 했지만 그래도 자동화 하지 못하는 업무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르게 생각하자면 이것은 인간 이외에는 대체하지 못한다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지금은 이 업무가 내게 고통을 주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워라. 내 목표는 이런 것들 마저 자동화를 완수한 뒤 더 이상 내가 필요가 없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가 벌어먹을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는 건 아이러니하지만, 한 번 파고 들어간 거라면 끝을 봐야하지 않을까.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 반면 개인 프로젝트는 지지부진하다. 꺼내지 않은 지가 두 달 쯤 된 것 같다. 이직 준비 또한 반쯤 접은 상태. 현재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마음을 놓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너무 먼 미래를 봐서도 안 되고, 너무 높은 목표를 정해서도 안 된다. 인간이 그렇게 살다가는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한다고 의사 선생님께서도 그러셨습니다 아직도 의사를 못믿습니까? human??
  • 물론… 이직할 때를 뒤로 미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또 그 때가 되면 다시 불안에 빠질 지도 모른다. 면접이 잘 안 잡힌다거나, 사악한 회사놈들이 희망고문을 한다거나 하는 것들에 휘둘려서 또다시 호흡곤란을 동반한 정신적 대미지가 올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카르페 디엠이다. 현재를 잘 살아야 미래도 오는 법이다… 이렇게라도 자기 세뇌를 해 놓아야 된다…
  • 요즘 업무가 몰리는 바람에 괜찮다 싶었던 호흡이 다시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심호흡은 대략 2~3분 정도가 적정. 현재 내게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있고, 여기에 내장된 호흡운동 기능은 들이마시기/내쉬기를 한 세트로, 몇 세트를 실행할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이걸 자주 해야 내가 숨이 막히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의사 선생님 께서도 이 방법을 매우 추천해 주셨다. 이론적으로도 매우 좋은 방법이라면서. 하지만 선생님… 저는 약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고 있는 아주 나쁜 아이입니다…
  • 왼쪽 이마의 두통은 가셨으나, 오른쪽 이마에 뾰루지인지 여드름인지 그런 것이 나버리는 바람에 두통과도 같은 아픔이 찾아왔다. 이것은 그래도 광기를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행이지만, 그래도 아픔은 아픔이라.
  • 몇 년 전부터 했던 일본의 유명 RPG게임인 ‘판타시 스타 온라인 2’라는 것이 있다. 이게 E3에서 드디어 북미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가 난 김에 적어보는데, 현재 PSO2는 에피소드 6에 접어들며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상태이다. 그에 맞춰서 나도 한 동안 접었던 게임을 다시 시작한 상태이나, 요즘들어 계속 바쁜 나머지 가장 중요한 긴급 퀘스트(다른 게임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열리는 레이드 비슷한 거라고 보자)를 돌지 못하고 있다. 슬픈 일이다. 다른 취미를 가져볼까.
  • 어떤 친구가 배스킨라빈스31에서 요즘 핫한 아이스크림이라며 ‘블랙 소르베’라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것이다. 일단은 시즌 한정 아이스크림이라기에 나도 한 번 쯤은 먹어 보고 싶은 것 중 하나인데, 비주얼이 말 그대로 암흑 그 자체이다. 검은색이다. 마치 석탄과도 같다. 그런데 레몬민트셔벗 맛이 난다고 한다. 아니, 그게 대체 뭐야??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한 번 실물을 맛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다. 마침 동네에 배스킨라빈스가 있긴 하다. 카카오맵 기준 평점은 3.5. 어차피 같은 재료를 받을텐데 맛은 같겠지 뭐.
  • 최근 황금종려상까지 받으며 엄청나게 뜨고 있는 영화 ‘기생충’을 보았다. 이건… 내 문장력으론 형언하지 못하겠다. 그저 후반부로 갈수록 개판이 되어가는 상황과, 빈부격차를 매우 상징적으로 나타낸 그런 것들을 즐기면 된다. 아마 영화를 보고 난 뒤엔 정신이 빠져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쿠키 영상 같은 것은 없으니 크레딧 끝나고 영화관 직원 분들께 폐 끼치고 싶지 않다면 빨리 몽롱함에서 빠져나오시길. 이걸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내가 멀쩡한 상태였을 때 했던 TRPG인 ‘피아스코’가 떠오르는 것이다. 보통 TRPG와는 다른 것이, 여러 가지 상황을 주사위를 굴려서 정해놓고, 말도 안 되는 조합이 어떻게든 짜맞춰져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후반부로 갈수록 상황이 얽히면서 개판이 되어가는 것을 즐기는 게임이다. 여타 던전을 탐색하거나 형언할 수 없는 문어괴물들을 만나는 TRPG들과는 달리 플레이 타임이 매우 짧은 편이며, ‘플레이 세트’라고 불리는 여러 상황 세트를 통해 각양각색의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좋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도 ‘피아스코’를 플레이 해보면 좋겠다.
  • 작곡을 하고 싶지만 시간도 능력도 안 나온다. 이전 곡들을 돌려보며 ‘내가 어떻게 이런 걸 썼지’ 라고 생각 중이다.
  • 앉아서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일어나 화장실을 가니, 심장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내가 누군가의 품에서 누군가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마 그런 일이 생긴다면 세계의 인과율이 붕괴된 상태라 곧 묵시록의 4기사가 현세에 내려온다거나, 지구의 원래 주인들이 주권을 되찾으러 강림한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겠지. 어디까지나 술에 취해서 하는 이야기이다. 그런 일은 있을 리가 없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