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BMS 구동기 beatoraja에 대하여

BM98이 나온지도 어언 20년, BMS계는 그동안 빠르게 발전해 왔다. nazoBMplay, luv-it!, LR2 등 새로운 구동기들이 등장하며 확장 기능, 동영상 BGA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작은 규모로 시작했던 BOF(BMS OF FIGHTERS, KOF의 패러디였다.)도 현재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글로벌 BMS 대회(유럽, 아메리카 출신의 아티스트들도 늘어났고, 언제부턴가 코멘트 란에 국적이 표시되기 시작했다.)로 성장했고, 그에 힘입어 상용 리듬게임 못지 않은 퀄리티의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되려 BMS 곡이 상용 리듬게임에 이식되는 일도 많아졌다. 오죽하면 BOF 공식에서 “상위권 곡들을 상용 리듬게임에 제공한다는 약속은 공식에선 일체 하지 않는다”1 라고 하겠나…

이렇게 많은 발전이 있었음에도, 사실상 표준인 LR2는 최종버전 beta 3 100201로부터 8년이나 지난 구시대의 물건이다. 메모리 관리가 안되며 자잘한 버그가 많다는 단점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는 소스코드가 유실되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더 이상 개발이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LR2를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개조해 만든 LR2HD, LR2FHD (해상도가 HD, FHD가 된다), FAST/SLOW 표시 기능 등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메모리 관리가 안 된다는 문제로 인해 32비트 프로그램의 한계인 4GB까지 메모리를 끌어 쓴다고 해도 자주 크래쉬가 일어난다.

나도 최근까지 LR2만을 쓰고 있었다. 아주 옛날에는 루브잇도 썼던 것 같지만, 발광 BMS 입문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LR2만을 쓰게 됐다. 그런데 최근 BMS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찾아 보다가, 키음 자르기가 매우 편리해진 JSON 기반의 BMSON이라는 포맷에 눈이 갔다. 기존 포맷의 개념만 따를 뿐 구조 자체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LR2에선 돌아갈 리가 없다.

BMSON 구동기가 필요했다. 현재 공개된 구동기는 beatoraja (exch-bms2 제작), raindrop (zardoru 제작), Pulsus (GoaLitiuM 제작), 그리고 HTML5 기반으로 만들어져 웹에서 구동이 가능한 bemuse 등이 있다. 이 중에선 beatoraja가 LR2를 대체하기에 좋았다. raindrop은 개인적으로 판정 체계나 구조, 디자인 등이 LR2와 달라 보였고(지향점이 다른 듯 했다), pulsus는 현재 BMSON 에디터인 BMSONE에 연결해 uBMPlay 같이 프리뷰 용도로 써먹고 있다. 군더더기가 없어서 프리뷰 용도로 쓰기에는 매우 쓸 만 하나, 메인 구동기로 쓰기엔 좀 부족한 듯 싶다. bemuse는… 웹에서 돌아간다는 점으로 어디서든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나 raindrop과 같은 이유로 쓰지 않는다. 그리고 “웹에서 돌아가는 BMS 구동기” 라는 건 일단 성능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다. 조금만 지연돼도 판정이 틀어질 것 같으니까. 이거 리듬게임으로서 정말 중요한 거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에서 beatoraja가 LR2를 대체할 구동기로서 적합해 보였다.

beatoraja를 LR2와 비교해 보자. 우선은 성능 부분. 연속 2~3시간 동안 사용하면서 크래시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 LR2였으면 다섯 번은 다시 켰어야 할 것이다. 초기에는 LITONE5 스킨의 문제로 인하여 리절트 화면으로 넘어갈 때 응답이 없거나 크래시가 일어난 적이 있었으나, beatoraja 기본 스킨으로 바꾸니 잘 돌아갔다. 물론 기본 스킨은 비주얼 적으로 봤을 때 LR2보다 못한다. 기본 스킨의 비주얼 면에서는 LR2의 압승.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기본 요구 사양이 높다는 것이다. 노트북에서 LR2를 돌릴 때 프레임의 저하가 없었는데, beatoraja는 약간 저하되었다. 그리고 자바 자체가 좀 무겁다 보니…

플레이 면에선 많은 혁신이 이루어졌는데, 좀 더 세분화된 리절트 화면에서의 리플레이 기능(LR2에 있다면 좋았을 기능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한 단계 높은 게이지로 리플레이” 같은 것.), 본가의 현 트렌드를 반영한 EX HARD 게이지, LN, CN, HCN으로 세분화 한 롱노트 옵션(LN이 BMS의 기본 롱노트다), FAST/SLOW 기능, “녹색 숫자”(이 것으로 곡을 바꿀 때마다 매번 배속을 바꿔줘야 하는 수고를 완전히 덜었다) 등 여러 가지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자잘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아직 10시간 남짓 플레이 한 것이기 때문에, 숨겨진 기능을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첫 번째로 판정의 AUTO ADJUST가 없다는 것. 다행히 FAST/SLOW가 있어서 어느 정도 수동으로 판정 조정이 가능했지만, 판정을 맞추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테스트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게 번거롭다. 세부 판정도 그래프로 잘 파악해 주면서 왜 자동 보정은 없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두 번째는 페이스메이커 – MY BEST, IR NEXT 같은 세부 옵션이 없고, 기본 설정된 페이스메이커도 없다는 것. 등급 별로는 AA+(8?%), AA(80%), AA-(아마도 이게 77.77%겠다) 같이 영역을 세분화 해놓은 것이 보인다. MY BEST나 IR NEXT가 없다는 건 자기 기록을 갱신하고 싶을 때 페이스메이커가 아닌 스코어 그래프의 숫자를 봐야 한다는 것인데, 눈을 노트에서 뗄 수가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물론 beatoraja에는 NEXT RANK 라는 페이스메이커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첫 플레이에선 무조건 C? D? 등급으로 페이스메이커가 고정된다. LR2였으면 system 설정에 default target이라는 옵션이 있다. 자기 기록을 페이스메이커로 잡았는데 자기 기록이 없다? 그러면 default target에서 설정한 퍼센테이지로 타겟이 조정된다. 간단하고 좋은 기능이다. 그러나 아직 beatoraja에는 없다.

세 번째는 그냥 느낌 탓일 수도 있지만, 판정이 약간 다른 것이 느껴진다. 일단 전체적으로 판정이 많이 떨어졌다. 님이 못해서 그래요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건 사실이다! 이를테면, ★10 Brain Analysis 어나더의 IR 1위가 74%라니? EX HARD 클리어자가 있는데도 아무도 트리플을 못 찍었다. LR2 IR에 가보면 상위권 유저들 이 정도 곡은 99% 그냥 찍는다. 물론 유저 표본이 많이 다른 것 때문일 수도 있으니, 몇 년 지나보면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나는 거의 beatoraja로 넘어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합격이다. 아직 0.6.4 버전이니 말이다. 이제 더 이상 LR2를 쓸 이유는 없어 보인다. BMS 역사의 절반을 함께 해왔고,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구동기이지만, 이제는 새로운 세대에 그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소스가 유실되지만 않았어도 LR3가 나오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우선 세계선이 바뀌어야 하겠다.

  1. 当イベントは様々な企業様が開発してる音楽ゲームとは一切関わりを持っておりません。「本イベントで上位に入ったbms作品が何かしらの音楽ゲームに収録される」という”確約”は一切ございませんので、ご理解のほど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また、様々な音楽ゲームに関する収録のお問い合わせを頂きましても(そもそも知らないので)回答致しかねます。ご了承くだ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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