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12 – 길을 잃었다는 것

어제는 죽을 것 같더니, 오늘도 물론 죽을 것 같지만 그래도 신체적으론 멀쩡하다. 덜 죽을 것 같다. 내 정신 상태가 이렇게 불안정하다. 이전에 잠깐 괜찮아진걸 가지고 멀쩡하다고 판단했다니, 참으로 안일하여라. 오늘은 원래 과제 마감의 날이다. 슬프게도 지금까지 과제의 진척도는 0%이며, 나는 아마도 오늘 과제를 끝내지 못할 것이다.. 빨리 이 지독한 병에서 벗어나야 할텐데. 그래야 내가 자기계발을 […]

190611 – 반쯤 실시간인 어둠

왜 제목이 이러냐면, 글을 밤에 몰아서 쓰니까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기가 한정적이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 밖의 어둠은 어두운 생각들을 몰고 온다. 밝을 때에도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기록하는 것으로. 그래서 하나의 글을 갖고 반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것이다. 출근길에 본 푸르고 분홍색이며 흰 구름이 잔뜩 떠있는 풍경이 좋았다. 폭염이 찾아오면 이런 기분은 사라질 것 […]

190610 – 내시경

이 글은 일상과는 별 관계 없지만, 문득 생각이 들어서 쓰는 글이다. 일기와는 다르게, 수필 같은 것이므로 불릿으로 이야기들을 구분하지 않겠다. 왜냐면 이 글은 하나의 이야기를 줄줄이 이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가난했던 대학생 시절, 캠퍼스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건강검진을 싸게 해준다는 부스를 보고 건강검진을 신청한 적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한 채로 말이다. 그것은 바로 위내시경인데, 위내시경을 […]

190610 – 행복의 환율이란

1 행복의 환율은 얼마인가?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없다고 얘기하겠지만, 행복을 매개하는 물질이나 서비스를 살 수 있다면 그건 행복을 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P2W의 기준을 직접적인 것 뿐만이 아닌 몇 단계를 거친 간접적인 것까지도 P2W으로 보는 것 처럼. 제목과 첫 이야기는 그냥 오늘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었다. 1행복의 환율은 얼마인가? 10억인가? 하고 […]

190528 – 나는 멀쩡해

멀쩡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분도 이전 상태와 비슷해졌다. 약이 도움이 됐나보다. 아니면 내 실수와 광기로 죽어버린 모니터가 내게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줬다거나. 그러나 이전 상태란 것도 멀쩡한 상태는 아닌지라, 아직도 내 속에는 열등감, 분노와 증오, 저주하고 싶은 사람이 번호표 뽑고 줄을 서 있는 등 혼란스러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열등감이 만병의 원인인 상태. 그것을 없애면 […]

190525 – 떠돌이지만 떠돌지 못하고 있어

일상이 계속 흘러가고 있는데, 나만 병들어서 고립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뒤쳐지고 있다간 정말로 일상의 속도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갈지도 모른다. 업무를 못해서 짤리거나, 작업을 못해서 장래가 실패하거나 하는 암울한 미래들.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는데 멈춰 있어도 되는 것일까. 남들은 약간 쉬어도,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가 할 일은 해야지. 정말로 힘이 들어서 아무 것도 […]

190524 – 이것은 능력을 충족시키는 약물이다

의사에게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이야기를 하고 나니까, 이건 아주 심각하다면서 약을 추가 처방해 주었다. 그리고 정신에 대한 심층 분석이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가능은 하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면서 나는 좀 더 약을 먹고 안정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가 뭔지 알고 있다면 상태가 더 심각해졌다는 것은 알겠지. 이것은 조현병 치료제 또는 메이저 트란퀼라이저라고 불리는 […]

190523 – 침식을 막기 위하여

광기가 머리 끝, 정확히는 왼쪽 안구 안쪽의 뼈에서부터 시작하여 몸의 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한다. 나는 미쳐버린 나머지 이전에 부서졌던 모니터를 완전 분해해 버리고, 벽을 미친듯이 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서 엄청난 자괴감에 휩싸여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다… 나는 숨쉬기 밖에는 할 수 없는 인간이다’ 라고 생각한 순간, 사실 나는 숨조차도 제대로 못 쉬는 […]

보이스체인저에 대하여

작년부터 “버추얼 유튜버” 붐이 일기 시작하더니 현재 버튜버의 수가 수천 명쯤 된다. 대략 5000명 정도 된다는 자료를 본 것 같은데 현재는 그보다 더 늘었을 것이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한 번 버추얼 유튜버가 되어볼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아저씨일 것이다. 그러나 버추얼 유튜버 랭킹에 따르면, 부동의 1위인 키즈나 아이 바로 […]

190521 – 양념게장은 밥을 훔치고 달아나

별 다를 것 없는 월요일. 뜬금 없지만 친구의 부름으로 생전 먹어보지도 않았던 게장을 먹으러 갔다. 게장 처음 먹어봤다. 진짜로. 이것은 well… 같은 느낌. 맛은 있으나, 식감과 비주얼, 그 해물 특유의 느낌(나는 해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이 불호를 낳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결론은 오래 전 김수미 선생님께서 밥도둑이라며 극찬하던 그런 정도는 아니라는 말. 게장을 먹어보기 위해 꽤나 […]